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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유럽

노르웨이 여행 day2 일기_베르겐 & 렌트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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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way day 02 | Bergen

 

여행하랴 사진과 영상 찍으려 일기 쓰려 정말 바쁘다. 지금은 트룰퉁가에서 카박 준비하고 자동차 뒷자리 트렁크에 몸을 업드려 누워 밖을 보며 잔잔한 계곡 소리와 호수 큰 산에 둘러 쌓여 적고 있다.

 

책상으로 할 곳이 없어서 굉장히 불편하고 비효율적 이게 일기를 쓰는 자세인데 그냥 다 좋다.

 

지금 여기서 끄적이는 나도 옆에서 일기 쓸 때까지 기다리며 오디오북을 듣는 Caleb 도. 고요하지만 산과 호수에서 들리는 자연 소리가 모든 게 원래의 자리로 되찾은 느낌이다.

 

강요하지도 바쁨도 느림도 없이 시계를 보지 않고 해가지면 자리에 누워 다음 날을 준비하는 것처럼 노르웨이 여행에 많은 순간들이 그립고 떠올려 질 때지만 지금 바로 이순간이 현재로 써도 벌써 그립다.

 

어제 베르겐 헤리티지타운은 정말 아름다웠다. 피어가 디귿 모양이었고 양 옆 한쪽만 열어 둔 채 가득히 다양한 집들로 이루어진 이곳은 나의 고향이고 싶은 곳이었다.

 

비슷하게 뾰족한 지붕이면서도 창문에 끝과 시작이 다르고 평면의 나무 모양이 다르게 박혀 있고 그 안에 있는 상점도 가지 각색이었다. 우리는 스모크 살몬 바게트와, 레인디어 핫도그를 먹었다. 기차도 타고 정상에 올라가서 멍하니 베르겐 도시와, 하늘만 바라 보았다. 날씨는 쌀쌀하다 초겨울 날씨 같다. 바깥에 오래 앉아 있으면 손과 코끝이 멍해 지는.

 

그럼에도 이곳에는 무언가가 나의 작은 이면은 일깨워 주는 것 같다. 미쳐 보지 못했던 사실은 생각과 기분을 반짝이는 푸른 호수 같은 거울로 요리조리 비쳐 주는 것 같아 기분이 매우 좋다. 편안하다.

 

오전에 Caleb이 공항 버스를 놓칠까봐 매우 조마조마 했다. 나는 오히려 더 너그러 웠다. 언젠간 올 것이기 알았기 때문이다. 20 분이 늦게 공항 버스는 무사히 도착했다.

 

그와 이번 여행이 더 특별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처음으로 서로를 해외에서 만났을 때 처럼. 노르웨이에서 만난 건 3개월 동안 그리움과 사랑을 담아 두었던 것을 모두 꺼낸 것. 노르웨이 라는 나라가 주는 편안함을 그대로 가슴에 담은 것. 우리가 서로 같이 살고 가정을 꾸릴 것을 알고 있기에 더 보고 싶고 사랑함이 커진다.

 

사람들이 노후를 왜 자연 속에서 보내고 싶은지 어렴풋이 알 것 같다. 젊었을땐 너무 다양한 외부 환경에 노출되어 자신 위의 새로운 것이 자꾸만 입혀 진다. 그러다 보면 스스로가 무채색이 되는 것 같다고 느껴진다.

‘나는 누구지? 나는 잘 살고 있는 걸까?’ 묻게 된다. 노르웨이에서 산 속에 겹겹이 쌓인집을 봤을 때 고독하거나 외로워 보인다는 생각 보다 오히려 색감이 강하고 자주적이며 뚜렷해 보였다 어떻게 살고 싶은지 무엇이 되고 싶은지 아는 것이다.

 

속하고 당기고 잠기고 내 던지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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